TIPS 선정 후기

http://www.jointips.or.kr/

TIPS 프로그램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팁스는 국가에서 투자사를 받아 우리같은 회사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투자금은 약 7억+@정도 된다. 2023년 3월 초 TIPS를 지원할거라며 AI주제로 생각해보라고 하여 1월에 제안했던 2가지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제안했다. 우리 회사의 투자사인 울산 창조경제에 보여주고 주제를 픽스해야해서 PPT로 발표자료를 초안을 만들어 보여줬다. 주제가 골라지고 팁스 준비를 해보자고 했다. AI를 아는 인원은 회사에 나밖에 없어 내가 혼자 논문을 찾고, 자료를 준비하며 찾아봤다. 혼자 집에 가서 밤새 자료 찾아보고 논문 뒤져가며 작성하고 수정, 수정, 수정을 거쳐가며 투자사 검토를 통해 결정되었다.

 

 투자사에서도 AI는 생소하여 내가 짜놓은 연구과제와 일정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직접 울산에서 내려왔다. 전체적인 내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회의는 길어졌다. 점심부터 시작한 회의는 저녁을 먹고 23시 경 AI 파트를 제외한 부분이 끝났다. 23시부터 AI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새벽 5시를 넘어 끝났다. 투자사도 대표님도 모두 고생하고, 나도 물론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대표님은 투자사님은 숙소까지 데려다 드리고 온다고 했고, 나는 회의내용을 정리하여 마지막 TIPS 자료에 반영하였다. 아침 7시 쯤 집에 도착하여 바로 쓰러졌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TIPS를 마무리하고 제출하였다.

 

 TIPS자료를 제출하고 4월 말이 되고 팁스 발표를 위해 3~4일을 다시 공부하며 준비했다.  발표는 울산창조경제에서 하여 광주에서 울산까지 갔다. 아침 7시에 대표님과 둘이서 4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울산에 도착했다.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서로 질문을 하며 질의응답 준비를 했다. 발표시간이 되어 회의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솔직하게 내가 구상한 연구과제들과 내용들이 통과가 될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엄청난 질문세례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긴장했다.

 

 발표가 시작되고 투자자님은 준비를 엄청 열심히 하셨는지 20분을 쉬지도 않고 AI 주제에 대해 말씀하셨다. 발표가 끝이 나고 질문시간이 되었다. 한 10~15초 정도 정적이 있었고 사회자님이 정적을 끊고 심사위원들에게 한번더 자료를 보시고 질문하셔도 된다라고 했다. 속으로 질문할게 없는건가? 생각할때 쯤 질문이 들어왔다. AI에 대한 질문은 2개정도 있었는데 하나는 결과에 대한 보증을 어떻게 할것인가였고, AI 발표 주제에 대한 논문 뒷받침 출처가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출처를 간단하게 적었지만 다음에 다시 발표를 하게 된다면 세세하게 적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AI에 대한 질문은 다음 발표때 보완하겠다고 마무리하였고 다른 점은 물어보지 않아서 안심했다. 질문시간이 끝나고 화상회의를 종료하니 울산창조경제직원분들이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니 그제서야 끝났다는 실감이 났다. 발표하신 투자자님과 투자사 직원분들은 무조건 됐다고 집에 가서 편하게 자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나와 대표님은 항상 투자사에서 좋은말만 해주시니 그래도 긴장되었던거 같다. 다시 울산에서 4시간넘게 버스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고 대표님과 저녁을 먹으며 대표님께서는 그래도 생각보다 AI에 대한 질문세례가 없어서 고생많이 했다고 해주셨다.

 

 일을 하고 있다가 5월 중순쯤 1차 선정이 되었다고 이메일이 왔고, 5월 15일에 최종 선정되었다는 이메일이 왔다. 내가 혼자 작성한 AI연구과제가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얼떨떨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밤새서 공부하고 작성하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AI 연구과제보다는 IR자료들을 만들고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온 회사가 가장 중요시되고 선정에 큰 기여를 했겠지만 그래도 아버지께 자랑할땐 내가 만든 주제로 10억원을 땄다고 자랑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10억짜리를 너한테 맡기는 회사도 이상하고 너혼자 한걸 국가가 뽑아준것도 이상하다'며 말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켰다.